한국의 8강 진출로 월드컵 열기가 시간이 갈수록 뜨거워지자 업체들의 ‘월드컵 희비(喜悲)’가 교차되고 있다. 지난 4일 폴란드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팀이 연달아 강팀을 격파하고 8강까지 진출, 월드컵 열기가 장기화 되자 축구·관전용품 업계와 배달·맥주업계 등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게 됐다. 반면 외식업계와 여행업·렌터카 업계, 포르투갈·이탈리아와 무역을 하는 업체들은 때아닌 ‘된서리’를 맞고 있다.
경기 관전을 위한 쌍안경, 돗자리 등 관전용품과 축구화·축구유니폼·축구공 등의 판매규모는 지난달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축구 응원단의 상징인 붉은색 티셔츠는 없어서 못팔 정도. 편의점과 슈퍼마켓에도 한국 경기가 있는 날은 한 시간 전부터 맥주와 쥐치포를 찾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피자업체나 중국집의 경우 경기시간대에는 배달원들에게 특별수당까지 줄 정도로 배달이 밀리고 있다.
식당업계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대형 TV가 설치된 식당이나 호프집의 경우 한국전 경기 당일에는 예약을 해도 자리를 구할 수 없지만 소규모 음식점은 사실상 임시 휴업 상태다. 이에 반해 렌터카·여행업계에는 6월들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으며 포르투갈과 이탈리 아 등과 무역을 하는 업체들은 주문취소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모무역업체의 경우 지난달 포르투갈·이탈리아와 수출계약을 맺었으나 한국이 이들 국가를 이긴 16일과 19일 현지 바이어로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계약 무기 연기를 통보받는 등 ‘월드컵 불똥’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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